딸은 보드게임에 관심이 없는데 아들은 틈만 나면 보드게임하자고 한다. 거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아이들이 같이 놀자고 하면 힘들다.... ㅠ.ㅠ
내 어릴적(라떼는 말이지...) 엄마가 아침,점심,저녁만 먹여주시면 친구불러 밖에 나가 많은 놀이들을 하였다. 가장 많이했던 고무줄 놀이, 작은 돌맹이들 모아서 공기놀이, 술래잡기 그리고 내가 했던 놀이의 하일라이트는 겨울에 비료포대들고 나가 하루종일 빙판길에서 썰매타기, 쥐불놀이등 정말 수많은 놀이들을 하느라 엄마옆에 붙어서 놀아달라고 말했던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항상 부모가 놀아주기를 원한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나가도 같이 놀 친구가 없고, 같이 집에서 놀 형제자매도 많지 않고, 혼자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고 부모님이 친구들끼리만 또는 혼자 밖에 나가 노는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오늘도 아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한다. 안하면 티비나 너튜브랑 친구하고 있으니까...
작년에 학생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부루마블을 처음으로 해 보았다. 나라이름도 익히도, 돈 계산도 하면서 숫자개념도 생길 것 같아 해 보았는데 나의 예상대로 좋은 보드게임이었다. 하지만 단점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한번 게임시작하면 기본이 2시간이다. 아들은 게임시간이 길어서 좋아했지만 난 2시간 앉아있으려니 허리가 아퍼서 에고에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이 게임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내가 이기게 되면 아들의 후환이 너무 두렵다. 내가 이겨본 적이 거의 없지만...
부루마블에 이어 두번째로 해 본 보드게임 포비든 아이랜드. 게임 설명서를 읽고 차근차근 게임에 대해 알아가는데 무려 1시간... 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 이런 게임을 안하고 자라서... 이래서 경험이라는게 중요한가 보다. 윷놀이하라고 하면 눈감고도 윷놀이판 만들수 있는데... 결국은 너튜브의 힘을 빌려 아주 자세히 쉽게 설명해 준 동영상을 보고 게임방법을 터득하였다. 이 보드게임을 살때 "멘사가 추천한 최고의 협동전략게임"이라는 문구를 보고 아이가 두뇌 좀 사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구입했는데... 그 보다 더 만족스러운 건 바로 협동 게임이라는 것이었다. 이 게임은 다른 보드게임처럼 경쟁해서 내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게임에 참가하는 모든 참가자들이 협동을 잘해야 게임에서 다 같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에서 같이 이기고 같이 지고. 내가 게임에서 이겨도 아들의 후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게임을 하고 나니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한팀이라는 끈끈한(?) 팀웍도 생겼다. 게임시간도 1시간이내면 된다.
아들과 두 종류의 보드게임을 하고 느낀 점은 엄마도 아이도 같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즐겁지 않고 재미없으면 아이랑 노는 일들이 고역이고 힘들다. 아이와 나의 공통점을 찾아 둘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 앞으로도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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