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신안군 자은도 분계해수욕장 일몰

초록빛72 2020. 11. 9. 16:48

신랑이랑 목포에 일이 있어 다같이 외출을 해보려 한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들이 외출하면 집에만 혼자 있고 싶어하는 딸... 아들은 그래도 아직 엄마아빠 따라 나서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아빠의 강요로 딸은 마지못해 따라나선다. 강요로 나오기는 했지만 가족이 함께 나들이 나오니 좋다. 집에서는 각자의 방에서 제 할일들을 하느라 서로 대화도 못하고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데 나들이 나올때면 어찌 되었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자동차라는 좁은 공간에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하게 된다.

 

딸은 이상하게 차만 타면 5분도 안되어서 꿀잠을 잔다. 아들은 집에서나 차에서나 나에게 게임하자고 한다. 끝말잇기 게임은 기본이고 넌센스퀴즈, 스무고개, 아들이 즉석에서 만들어낸 게임 등. 하지만 난 집에서나 차에서나 항상 힘들다.

아... 조용히 창밖 구경하면서 가고 싶은데...

 

목포에서 볼 일을 끝내고 우리가 향한 곳은 자은도. 목포에서 네비게이션으로 1시간 15분정도 걸린다. 9월에 생각지 않게 갔던 자은도에서 일몰을 보고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던지... 신랑이 딸을 강제적으로 데리고 나온 이유가 바로 목포까지 온김에 다시 데리고 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목포에서 압해대교(1)를 지나 가도가도 끝이 없는 천사대교(2)를 지나고 은암대교(3)를 지나야 자은도에 들어가게 된다.
기발한 아이디어라 생각하며 TV에서 본 사진을 자은도 들어가는 길목인 암태도에서 보았다.
늦지 않게 일몰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신이 난 아이들 해변가로 달려 들어간다.
물을 만나 신난 아들~ 이 추운 날 바다에 들어가려고 바지를 걷어 부치고 춤을 춘다.

 

둘은 지는 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강풍이 불어 파도가 세지만 멋있다.

배가 너무 고파 돌아오는 길 목포에 다시 들러 도가니탕을 먹고 아주 행복하게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