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아들과 함께 무등산 새인봉 산행

초록빛72 2022. 2. 28. 15:54

일요일 아침... 늦잠자다...

미세먼지는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나의 마음을 흔든다...

이 파란 하늘을 즐기러 어디론가 가야 한다고...

 

아마도 20대부터인가 파란하늘만 보면...

집에 있으면 하루가 손해인 것 같고,

자연으로 나가 이 파란하늘을 즐겨야할 것 같은...

그래서 자주 갔던 곳이 산이였다.

파란하늘을 더 가까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똑같았다.

육아로, 직장으로 힘들어도 날씨가 좋으면 무작정 애들 데리고 나갔다.

나가서 힘들어 쓰러지겠는데도 아이들에게 파란하늘을 보여주고자 나갔다...

 

나는 "왜 파란하늘만 보면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온전한 이유를 찾은 건 아니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인 "혼자 여행은 처음입니다만"에서 약간의 해답을 찾을 듯 하다.

 

이 책에 의하면...

나는 "파란 하늘과 나들이하기 좋은 날엔 밖에 나가 특별한 활동을 해야한다"라는 행복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날이 좋은 날 집에 있으면 시간 낭비하고 있는 것 같고 하루를 그냥 날려버린 느낌이다.

 

그렇다면 나의 이러한 행복프레임은 도대체 어디에서 형성되어진걸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그럼 난 강박증과도 같은 나의 행복프레임을 깨고 다른 프레임으로 바꾸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그 또한 모르겠다.

 

좋든 싫든 현재 나의 행복프레임을 충족시키기 위해

난 아들을 설득해서 산에 가기로 했다.

파란 하늘을 더 가까이서 보고,

산행하는 내내 파란 하늘을 보려고~

 

증심사에서 출발
아들과의 첫 무등산 산행 목적지는 새인봉

 

계곡에 얼음을 보고 신기해 하는 아들...울 아들 도시사람 맞네...
벤치있다고 가져온 간식먹고 가자고 쉬면서 사진 한컷
엄마 힘들다고 가방까지 매고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아들... 기특...^^
드디어 새인봉이 보인다. 땀 뻘뻘...
새인봉에 앉아 당 충전하고~~ 담에는 컵라면 가져와서 먹고 싶다하는데...코로나로 안될 것 같고...
파란하늘 배경으로 한컷
새인봉~운소봉 사고위험지역이라고 안내판을 발견한 아들... 왜일까라는 의문은 내려가는 내내 몸소 체험했다
아... 새인봉이 이렇게 험난 했던가... 다리 후들거린다던 아들...두번이나 엉덩방아 찢고...ㅠ
10년전에 왔을때는 이런 계단도 없었던것 같은데 많이 좋아졌네~~~
뉘엇뉘엇 해는 지고~
집에 도착해서 라면 한그릇~~~ 정말 꿀맛이다

새인봉이 짧은 거리라 생각해서 정한 목적지였는데...

무등산 산행이 처음인 아들에겐 험난한(?) 코스였을줄이야...

방학이라고 매일 학원과 집만 오가고

집에서는 티비와 게임만하는 아들의 몸에서 전자파를 빼낸다는 목적으로 간 산이였는데

목적 달성을 한 듯하다.

다음에는 중머리재까지 가자고 기약하며 오늘 하루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