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초록빛72 2020. 12. 7. 10:44

어렸을때 책도 거의 읽지 않았고, 글도 써본적이 없다. 내가 긴 글을 써본거라고는 아마 자기소개서 정도?

 

이제는 글을 쓰고 싶다.

일기를 써봐도 몇 줄 이어나가기가 힘들다.

내가 읽어봐도 내 글이 뭔가 이상하다.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만의 특권? 이라고 포기하려고 하는 찰나 읽게 된 책.

나도 글 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넣어준 책.

p.59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만큼 에세이를 쓸 수 있다.

만약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고 하는게 아니라면,

업무에 필요한 글이나 취미로 쓰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능 없음을 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조상과 유전자를 탓할 것도 없다.

해보지도 않고 좌절하거나 포기할 이유는 더욱 없다.

 

p.62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독서광이 되어라.

둘째,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글쓰기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요약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끝으로 사유와 토론이다.

 

p.73 살다보면 자기의 인생을 요약해야 할 때가 있다.

대입원서를 내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공부하기를 원하며 공부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실을 증심으로 인생을 요약해야 한다.

기업 입사원서를 내는 청년이라면 자신이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으면서

그 믿음의 근거를 제공하는 사실을 중심으로 인생을 요약해야 한다.

 

p.91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p97. 텍스트를 요약하는 것은 논리 글쓰기의 첫걸음이다.

그런데 요약을 하려면 텍스트를 읽고 이해해야 한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면 텍스트를 요약할 수 없다.

텍스트를 발췌요약하려면 먼저 독해력을 갖추어야 한다.

 

독해력을 기르는 방법은 독서뿐이다.

독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글쓰기만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어떤 과제도 잘해내기 어렵다.

독서는 독해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p.118 자녀가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가지기를 바란다면

뇌가 형성되는 시기에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넉넉하게 제공해야 한다.

아이가 언어 능력을 온전하게 발전시키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말을 바르고 예쁘게 쓴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부모가 완전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을 친숙한 목소리로 읽어줄 때,

아이의 뇌는 그 음성 정보를 해독하기 위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p.136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이다.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이다.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다.

 

이런 책이라야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논리의 힘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문장에 훌륭한 내용이 담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면 지식과 어휘와 문장과 논리 구사 능력을 한꺼번에 얻게 된다.

 

내가 읽었던 책중에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생각난다. 지적긴장과 흥미를 일으켰던,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식을 아주 쉽게 풀어서 해석했던 책.

유시민작가님은 <토지>와 <자유론> 그리고 <코스모스>를 두세 번이 아니라 열번 정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작년에 이 책을 읽었고 두번째 읽는데 왜 처음 읽는 듯한걸까?

첫번째 읽었을때는 곧바로 토지 1부 1권을 샀다. 그리고 읽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유론과 코스모스 책을 사겠다. 하지만 곧바로 읽을 자신이 없다.

사두면 언젠가는 읽겠지.

 

나에게는 글쓰기보다 독서량이 먼저인것 같다.

아직 독서가 기본에 깔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글쓰기 기술만 늘리려고만 했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작년에 사 둔 토지를 읽고,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다시 읽고,

주제를 정해놓고 텍스트 발췌요약 연습을 조금씩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