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이임숙)

초록빛72 2020. 12. 15. 15:35

고학년이 되면서 예민해진 자식을 둔 부모라면 읽어보면 좋을듯하여 추천하고자 한다. 책속에서 아이들이 써 놓은 글들을 보면서 전혀 알수 없었고 관심갖지 않았던 사춘기딸의 마음을 조금이나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p.21 어른들은 청소년기에 인생이 다 걸려 있는 것처럼 아이를 다그친다. 그러나 청소년기는 아직 푹 자며 에너지를 모으고 행복한 꿈을 꾸어야 하는 시간이다. 기분 좋게 잠에서 깨어나 즐겁고 신나게 하루를 살아갈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이런 아이에게 세상은 무서운 곳이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만 알려 주면 아이는 겁에 질려 버린다. 해야 할 일만 엄청나게 많고, 아무리 힘들어도 극복해야 하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되고, 혹시 제대로 못하면 혼쭐을 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면 아이는 시작도 하지 전에 이미 도망갈 궁리만 하게 된다.

p.34 십여 년 동안 부모의 자식으로 살면서 잘못하면 혼나고 잔소리 듣는 것에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지속적으로 혼나면 스스로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런 자신을 더 싫어하고 미워하게 되며, 점점 무기력해져서 더 이상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게 된다. 심하면 부모를 원망하고 복수심까지도 품게 된다.

p.53 부모의 생각과 태도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 날마다 부정적인 인식을 아이에게 심어 주고,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고 말하면 변화의 의지를 키워 보려던 아이들은 견딜 수가 없다. 아픈 아이를 치유하고 힘을 주어야 하는 게 부모 역할이다.

 

p.74 청소년기를 힘겹게 보내는 아이들은 부모의 목소리조차 듣고 싶지 않다는 말을 종종 한다. 아마 부정적인 피드백을 듣고 싶지 않다는 우회적인 표현일 것이다. 청소년 자녀의 자기 효능감을 높이고 싶다면 남들과 비교하는 피드백이 아니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맞다' '틀리다' '잘했다' '못했다'라며 평가하는 피드백은 오히려 아이들 좌절하게 한다. 자신이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좀 더 잘하려면 어떤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면 자기효능감이나 학습 흥미를 높일 수 없다는 말이다. 타인과의 비교보다는 청소년 자신의 점진적인 변화, 혹은 과제에 관한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어느 순간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은 거의 잔소리와 부정적인 내용뿐이다.

"지금 공부안하면 뒤쳐져서 좋은 대학못간다... 대학못가면 취업안되고 이 험난한 세상에 어떻게 살아갈거니..."

이런 말들을 되풀이하고 있다.... ㅠ

아이가 유튜브에서 재미있고 신기한 영상을 나에게 보여줄때면 " 공부안하고 유튜브나 보고 있니?"라고 말하면서 아이와의 소통을 끊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아이방에 들어가면 보던 유튜브부터 꺼버린다. 엄마 잔소리 듣기 싫어서... ㅠ

p.282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 십계명

1. 하루 대화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로 충분하다.

2. '너 때문에'가 아니라 '네 덕분에'로 마음과 말을 바꾸자.

3. 하루 한 번, 함께 웃을 일을 만들자.

4. 실수와 실패를 겪는 아이의 편이 되어 주자.

5.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꼭 지켜야 한다.

6. 속이 터지겠지만 심호흡하고 참아야 한다.

7. 아이가 동의한 적 없는 것을 하기를 기대하지 말자.

8. 아이가 생각지 못한 자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자.

9. 좋은 관계 없이는 영향력도 없다. 부모 자녀 관계를 회복하자.

10.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자.

이 책에서 나온 많은 사례들을 보면서 '사춘기 내 딸이 엄마위해서 많이 참아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랑 절교선언하기전에 제대로 소통하는 엄마로 바뀌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