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라는 단어를 일상에서 많이 듣고 살지만 정작 내가 어떤 배려를 하고 사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다 배려라는 걸 한다해도 항상 내 마음속에는 웬지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한쪽 구석에 남아있다. 내가 손해보지않고 그런다고 남한테 피해도 주지않는 생활을 하려한다.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걸까? 이 책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인 듯하다.
이 책은 공자의 논어를 바탕으로 배려라는 마음과 행동을 이끌어낸다. 이 책한권으로 나의 배려심이 갑자기 생기지는 않겠지만 항상 내가 손해본다는 느낌은 덜할 것 같다.
p.93 "인(仁)"이란 뭘까요?"
"어진 마음 아닙니까?"
"그렇죠. 그 뜻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깨닫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깨닫는다'는 말에는 아는 것을 실천하며 끊임없이 개선해 나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인생은 깨달음에 의해서만 바뀝니다. 지식인은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그렇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적은 게 현실이죠. 공자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먼저 샐행하라. 그런 다음 말하라"고 말이죠. 『논어』는 실천과학입니다. 위차장이 생각하는 것처럼 마음만을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인(仁)이라는 글자는 '사람 인(人)'변에 '두 이( 二)'가 결합된 것입니다. 사람이 둘만 모여도 서로를 위해 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곧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씨라는 겁니다. 그렇게 위하는 마음이 바로 인입니다."
"그게 경영과 무슨 관계입니까?"
"『논어』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나의 삶을 잘 살아가며, 남과 조화를 이루고, 결국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지혜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논어는 사람의 관계를 다루고 있죠. 경영한다는 것 역시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경영자들은 지혜를 찾기 위해 『논어』를 벗 삼아 스스로를 계발하는 겁니다."
p. 129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을 편하게 해주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것이다. 경쟁력이나 효율성 같은 것은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파생 개념일 뿐이다. 더욱 큰 눈으로 그 근본을 꿰뚫어봐야 한다.
p.181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라는 말씀이시죠?"
"그래, 바로 그거야. 그건 사람에게 다가서는 첫 번째 예의이기도 해. 진심을 담기 위해서는 자기라는 그릇부터 비워놓아야 하는 거라네.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면 상대방이 얼마나 기뻐하겠어. 또 다른 자기 같은 사람이 옆에 있는데 말이야. 마음이 통하면 함께 어울리는 것이 즐거워지지. 부부든 연인이든 친구든 회사 선후배든 마찬가지야."
p. 237 '배려. 나를 넘어서는 도약대. 그래서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연결고리.'
세상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힘이 아니라 배려다. 인류는 살아남으려고 무리를 지었고 사회라는 걸 만들었다. 그렇다면 사람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고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배려다. 서로 주고 받는 것.
인간세상은 배려에서 출발한다. 예의범절이나 법질서 제도 같은 모든 것이 서로를 위한 배려에서 나온 것이다. 예수나 석가, 공자, 소크라케스 같은 성인들이 제각각 다른 표현으로 인간의 도리를 강조했지만 그것을 꿰뚫는 공통된 원칙은 바로 배려였다.
직업은 배려하기 위한 도구이다. 정치인과 행정가는 법과 제도를 통해 국민을 배려하고, 회사는 고객들에게 만족이라는 배려는 전한다. 종교인은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를 주는 배려를 하고, 발명가는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신기술을 개발한다. 배려 덕분에 인류의 역사가 발전해온 것이다.
배려는 경쟁까지도 넘어설 수 있다. 경쟁자의 관점에서 보고, 경쟁자를 앞지르고, 마침내 경쟁자를 더 나은 길로 인도한다.
<배려의 조건>
배려는 선택이 아니다.
공존의 원칙이다.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배려로 자신을 지킨다.
사회는 경쟁이 아니라
배려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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