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아내가 딴짓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홍미경 지음)

초록빛72 2021. 6. 10. 16:21

2013년에 출판된 책인데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표지에 "이 시대 아내들에게 던지는 홍미경 원장의 유쾌한 돌직구"라는 구절이 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아 속히 시원했다.

p.17 사실 여자들이 결혼을 통해 바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남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느깸만 충족되면 속을 뒤집는 시댁의 비위도 얼마든지 맞출 수 있고,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도 거뜬히 알뜰살뜰 살 수 있는게 여자들이다. 그런 여자들을 변하게 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돈도 아니다. 바로 남편의 무관심과 비난이다. 남자들의 식어버린(아니 표현하지 않은) 감정은 여자들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다른 건 모두 포기해도 사랑만은 포기 할 수 없는 여자들에게 무관심이야말로 가장 큰 형벌이 아닌가. 그런데 남자들은 '네가 원하는 건 다 해줄게'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애정과 관심을 빠른 속도로 버려 버린다.

 

p.64 대부분의 여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남편이 성공하고 아이들이 잘 자라면 자신도 덩달아 행복해질 것이라는 착각이 그것이다.....무엇보다 자시의 이런 희생과 정성에 힘입어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이 유지됐다느 결론에 이르면, 급기야는 '아, 내 살므이 이유가 바로 이거구나!'라는 심각한 자기도취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속절없이, 이유도 알 수 없는 허전함과 배신감이 찾아온다면? 어제까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던 가족들이 남처럼 느껴진다면? 모든 것이 철저히 나의 희생을 딛고 선 허울뿐인 행복처럼 여겨진다면?

여자라면 이런 때를 대비해 스스로에게 해줄 대답 하나쯤은 준비해 뒀는지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아,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여자로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은 근본적인 물음과 맞서게 되어 있다. 하루 종일 주방과 거실을 오가며 종종거리는 평범한 주부든, 직장에서 고속 승진을 거듭한 워킹 우먼이든, 아이들 교육에 묵숨 건 극성 부모든 이 물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생각해보니 열심히 살기는 했으나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는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난 무엇을 위해 살고,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겠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아이들이 독립해서 둥지를 떠나가고 신랑은 퇴직해서 집에만 있을 때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때가 온것 같다.

 

p.158 극지탐험가 엘링 카게는 저서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에서 다름과 같이 말했다. "사람은 늙고 나이 들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꿈을 접을 때 늙는다. 만약 꿈이 없다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나이들어 더 많이 시들어 버릴 것이다."

 

p.162 나는 여자들에게 딴짓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딴짓이라고 하니 괜히 이상한 것을 상상할 수도 있겠으나, 전혀 아니다. 남편 몰래 주식을 한다든지, 바람을 피우는 것은 일탈이지 딴짓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딴짓이란 평소에 하지 않던, 아니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소소한 일들을 찾아서 하는 것, 또는 저질러버리는 것을 뜻한다. 쉽게 뭔가를 배워볼 수도 있을테고 평소 하고 싶던 일을 해보는 것일 수도 있고, 괜찮다면 지금까지의 일상을 180도 뒤집는 일도 좋은 딴짓이다.

......

지금부터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딴짓을 할 궁리를 시작해보자. 무슨 딴짓을 해볼까,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두배는 더 즐거워질 것이다.

 

p. 239 멋진 인생2막을 살고 싶다면 지금 내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열심히 고민해야 한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개월이 걸리더라도 그 답을 찾아내야 한다. 거기다가 도전할 수 있는 열정과 용기까지 갖췄다면 당신의 인생 후반전의 승부는 이미 끝났다고 봐야 좋을 것이다.

"일단 도전하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이 책은 결혼한 여자들의 마음을 대면하는 듯 여러 사례를 통해 결혼현실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서 어떻게 이러한 난국(?)을 스스로 해결할 것인가 말해준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다 아는 듯한 이야기 같지만 한번쯤 읽어보고 내 결혼생활을 돌이켜 보고 나의 미래를 설계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